한국과 미국의 금리 차이가 커지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요?
오늘 아침 뉴스를 통해 한국 미국 금리차가 2001년 이후 최대차로 벌어졌다는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는 26일 기준 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한 것인데요.
연준은 직전인 6월 FOMC에서는 금리를 동결, 지난해 3월부터 15개월간 이어진 공격적 인상 국면을 마무리하고 숨고르기에 나선 바 있습니다.
연준은 이날 연방공개시장위원회 정례회의 직후 성명을 통해 0.25%포인트 금리 인상 결정을 발표했습니다.
금리는 통화정책의 핵심 도구로서, 경제 활동과 시장 기대에 큰 영향을 미칩니다.
특히 한국과 미국은 글로벌 경제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국가로서, 두 나라의 금리 차이는 국내외 자금 흐름, 환율, 주식시장 등에 다양한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이번에는 한국과 미국의 금리 차이가 어떻게 형성되었고, 그로 인해 어떤 영향을 줄 수 있는지 살펴보겠습니다.
한·미 금리 차이의 형성 한국과 미국의 금리 차이는 각 나라의 통화정책 방향과 경제 상황에 따라 달라집니다.
일반적으로 경기가 좋으면 금리를 올려 인플레이션을 억제하고, 경기가 나쁘면 금리를 내려 경기를 살리는 방식으로 통화정책을 운영합니다.
그러나 최근에는 코로나19 팬데믹의 영향으로 한국과 미국의 통화정책이 크게 갈라지게 되었습니다.
미국은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한 경제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역대 최대 규모의 재정지출과 통화완화를 실시했습니다. 이에 따라 미국의 경제 성장률은 올해 6% 이상으로 회복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미국의 재정지출과 통화완화는 과열된 수요와 공급 부족으로 인한 인플레이션 압력을 증대시켰습니다. 미국의 소비자물가지수는 6월에 전년 동월 대비 5.4% 상승하며 2008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이에 따라 미국 연방준비제도 (Fed, 이하 연준)는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기준금리를 올릴 필요성이 있다고 판단했습니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가계 부채 등을 고려하여 금리인상에 숨고르기를 하고 있는 상황이다 보니 양국간의 금리 차가 발생하게 되었습니다.
한국과 미국의 금리 차이가 커지면 어떤 영향을 줄 수 있을까요?
일반적으로 금리 차이가 커지면 자본 유출 사태가 벌어질 수 있다는 것이 일반적인 이론입니다.
단순하게 생각해 보면, 금리가 더 높은 나라에 투자하는 것이 수익률 측면에서 더 안정적일 테니까요. 예를 들어, 한국과 미국의 금리 차이가 0.5%라고 가정했을 경우 한국에 예금하면 겨우 0.5%의 이자밖에 못 받지만, 미국에 예금하면 1%의 이자를 받을 수 있습니다.
따라서 외국인 투자자들은 한국에서 자금을 회수하고, 미국으로 자금을 옮기려 할 것입니다.
물론 실제로는 금리 차이가 자본 유출과 환율에 영향을 주는 유일한 요인은 아닙니다. 다른 요인들도 고려해야 합니다.
예를 들어, 환율 리스크, 국가 신용도, 세금, 규제, 통화 정책 전망 등이 있습니다. 이러한 요인들에 따라 외국인 투자자들은 금리 차이보다 다른 요인들을 우선시할 수 있습니다.
실제로 과거에도 한국 미국 금리 차이가 커졌을 때 외국인 자금이 한국에서 자금을 회수하고, 미국으로 자금을 옮기려 했던 사례가 있습니다.
2017년에는 한·미 금리 차이가 1.25%포인트까지 벌어졌습니다. 이때 미국은 트럼프 대통령의 세금 개혁안과 재정지출 확대안 등으로 경제 성장률이 높아질 것으로 기대되었습니다.
반면 한국은 북한의 핵·미사일 도발과 정치적 불안 등으로 경제 전망이 악화되었습니다.
이에 따라 외국인 투자자들은 한국의 채권과 주식을 매도하고, 미국의 채권과 주식을 매수하는 자금 이동을 시작했습니다.
이러한 자금 이동은 환율에도 영향을 미쳤습니다. 외국인 투자자들이 한국에서 자금을 회수하면 원화를 팔고 달러를 사야 합니다. 이는 원화의 공급이 증가하고, 달러의 수요가 증가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따라서 원화는 저하되고, 달러는 강세를 보이게 됩니다. 실제로 2017년에는 원/달러 환율이 1,200원대에서 1,100원대로 하락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자금 이동과 환율 변동은 장기적으로 지속될 수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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