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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인의 변화를 이끄는 또 다른 실험

by 매니스 2022. 3.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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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실험이 변화를 준비하고 있는 조직에 시사하는 바는 무엇인가? 뭔가 변화를 이루려면 우선 그 변화에 관련된 사람들의 지지가 필요하다고 믿는 것이 바로 첫 번째 오류라고 볼 수 있겠다. 이런 오류의 경우를 쉽게 만나볼 수 있다. 왜냐하면 이 오류는 바로 직감과 관련되기 때문이다.우리는 우선 변화에 대한 지지를 얻고, 확신을 갖게 하고, 진행방법을 알리고, 그 다음 일을 하고, 그 다음 일을 하고… 이렇게 모든 일이 해결된다고 생각한다. 사람들이 우선 동의를 하면 그 다음에는 변화에 참여시킬 수 있다고 생각한다. 맞는 말처럼 보인다. 하지만 현실이 이렇게 간단하지만은 않다. 모든 이가 다 동의할 수는 없는 법! 어떤 프로젝트에 대해 모든 이가 찬성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사람들이 정말 동의했다는 것은 어떻게 알 수 있는가? 모두가 움직이고 행동하는 것을 보면 알 수 있다. 지지를 얻는 것은 변화보다 먼저 필요한 단계가 아니다. 바로 변화 안에서 만들어지는 것이다.물론 사람들이 변화를 지지하고 따르기 위해서는 필요한 조건이 있다. 사람들이 이 변화에 참여할 수 있어야 한다. 다시 말해 실험에서 길 잃은 영국인을 돕겠다고 결정을 내린 피실험자처럼 변화에 있어서도 뭔가 결정을 내릴 수 있어야 한다. 영국인에게 도움을 주겠다고 결정을 하는 단계가 없다면, 피실험자들의 행동에도 아무런 변화가 일어나지 않을 것이요, 또한 어떤 행동에 참여하는 일도 없을 것이다. 변화를 도모하는 계획이 있다면, 이미 결정된 것이라 할지라도 사람들이 또 다른 결정을 내릴 수 있어야 한다. 변화에 참여하는 모든 이는 그 변화 안에서 자신의 소신대로 각자 결정을 내릴 수 있어야 한다는 말이다. 사람들에게 변화를 주도하는 주체로서, 변화를 결정하는 결정자로서의 자율성을 남겨둬야 한다. 변화에 관한 계획에서 스스로 이런저런 결정을 많이 내리면 내릴수록 사람들은 그 변화 계획을 더 믿게 될 것이며, 또 지지할 것이다.변화의 문제는 지지를 얻어내는 데 있는 게 아니다. 바로 사람들을 변화 속에 참여시키는 데 있다. 그리고 참여는 말로만 해서 얻어지는 것이 아니다. 직접 협동하며 움직이는 데에 참여가 있다. 즉, 변화를 가능하게 하는 것은 다름 아니라 사람들을 움직이게 하는 데에 있다. 어떻게 보면 너무 단순화시켰다고 볼 수도 있고, 또 이율배반적이라는 생각도 들 것이다. 하지만 변화를 하게 만드는 것은 우리가 변화를 시도하고 움직이는 것이다.모든 것이 다 정해지고 사람들에게 계획된 변화를 도모하는 프로젝트에 대해 설명한다고 치자. 당신은 이렇게 말할 수 있을 것이다.“이것이 바로 여러분들이 해야 할 일입니다. 그대로 따라 하셔야 합니다. 이 날짜에는 이것을, 저 날짜에는 저것을 해주세요.”이런 경우 그 어떠한 참여도 끌어들일 수 없으며, 도리어 프로젝트가 실패할 가능성만 높일 뿐이다. 이미 다 만들어진 계획에 사람들이 그대로 따르고 복종할 것을 기대한다면, 확신이 섞인 권위의 방법을 쓴 것이나 다름없다.이 상황에서는 전략의 대강을 설명하고 계획을 수행하는 데 있어 각자의 의견을 묻는 것이 훨씬 지혜로운 일일 것이다. “어떻게 진행을 시키는 게 좋을지에 대한 여러분들의 의견이 필요합니다. 프로젝트 내에서 결정을 해야 하는 부분이 있다면, 바로 여러분 자신이 결정을 내려야 한다는 말입니다!” 이렇게 하면 사람들을 참여시킬 수 있다.그러나 이 참여에 대한 아이디어에도 몇 가지 주의할 사항이 있다. 바로 참여와 조종당함의 차이. 이 점에 대해서는 조금 더 집중적으로 관찰해볼 필요가 있다. 실제 참여의 이론은 물건을 사고 싶지 않은 사람들에게 그 물건을 팔기 위한 판매전략, 즉 소비자 조종의 테크닉에 사용되기도 했다. 이처럼 참여와 조종당함의 차이는 바로 어떤 특별한 상황 내에서 발생할 수 있는 아주 미세한 부분에서 발생한다.  여기서 다시 50프랑짜리 지폐 실험을 살펴보자. 이 실험에서 변화를 가능하게 했던 것은 다름 아니라 가짜 영국인을 도운 행위였다. 하지만 가짜 영국인을 도울 수밖에 없는 상황에 처했음에도 불구하고 결국 50프랑짜리 지폐를 돌려주지 않은 사람들도 있었다. 이 결과는 무엇을 뜻하는가? 그 사람들은 끝까지 자유로웠다는 말이다. 인간은 자유롭고, 인간이 꼭 조종을 당하리라는 법은 없다는 뜻이다. 천만다행인 일이 아닐 수 없다. 하지만 이 해석은 이 상황을 너무 긍정적으로 보려는 노력이 담겨 있다.이 실험을 통해 알 수 있는 또 다른 사실은 무엇인가? 80퍼센트의 피실험자는 가짜 영국인을 도왔고, 이 행위가 그들의 생각까지 바꿨다는 것이다. 이론적으로 따져볼 때 피실험자들은 굳이 그 가짜 영국인을 돕지 않았어도 됐다. 하지만 사회적인 예절, 규칙, 그리고 마땅히 그렇게 해야 한다는 생각은 피실험자 각자의 자유보다 더 강했다. 그래서 그 누구도 가짜 영국인을 돕는 행위를 거절하지 않았다. 여기서 우리는 일종의 조종행각을 발견할 수 있다. 즉, 어떤 영향(사회적 규범 등)을 받아 행동한 것은 그렇게 해야만 했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해야 했던 행동이라고 이해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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